노년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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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유정 (다산 정약용)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그댄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
털려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
누군가의 눈에 들긴 힘들어도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 이더이다.
귀가 얇은 자는
그 입도 가랑잎처럼 가볍고 ,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도 바위처럼 무겁네.
사려 깊은 그대여!
남의 말을 할땐,
자신의 말처럼
조심하여 해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너그러움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은 정은 사람을 감동케 하나니,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여!
그대의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 지리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뜻이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리라.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고,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정신이 돌아버릴테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리라.
엊그제 인권교육을 수강하면서 마음에 남아 같이 공유하고 싶은 다산 정약용님의 노년유정이라는 글입니다- 이전글여행 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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