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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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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향선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53회   작성일Date 21-09-08 14:41

    본문

    양계장에 갇혀
    형광등 하얀 불빛 아래 알만 낳고 살던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나오는 물과 사료만 먹고 살던
    이제는 깃털마저 다 빠져버린 통닭이 되는 일 외엔 아무 일도 남아 있지 않는
    허연 폐지 뭉치 같은 닭 몇마리
    어머니가 고향집 뒤뜰에 살며시 풀어놓자 봄비가 내렸다.
    감나무에 새잎이 돋고
    거죽만 남은 폐계의 날개에도 새 깃이 돋았다
    감꽃이 피고
    감들이 밤마다 발갛게 백촉 전깃불을 밝히는 동안
    어느새 힘 잃은 날갯죽지에서도 다시 힘이 솟아
    처음에는 폐계들이 장독대에 푸드덕 올라가더니
    오늘은 감나무에도 훌쩍 날아올라가
    홍시처럼 붉은 한가위 달을 보고 호호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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