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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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에 갇혀
형광등 하얀 불빛 아래 알만 낳고 살던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나오는 물과 사료만 먹고 살던
이제는 깃털마저 다 빠져버린 통닭이 되는 일 외엔 아무 일도 남아 있지 않는
허연 폐지 뭉치 같은 닭 몇마리
어머니가 고향집 뒤뜰에 살며시 풀어놓자 봄비가 내렸다.
감나무에 새잎이 돋고
거죽만 남은 폐계의 날개에도 새 깃이 돋았다
감꽃이 피고
감들이 밤마다 발갛게 백촉 전깃불을 밝히는 동안
어느새 힘 잃은 날갯죽지에서도 다시 힘이 솟아
처음에는 폐계들이 장독대에 푸드덕 올라가더니
오늘은 감나무에도 훌쩍 날아올라가
홍시처럼 붉은 한가위 달을 보고 호호 웃는다
형광등 하얀 불빛 아래 알만 낳고 살던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나오는 물과 사료만 먹고 살던
이제는 깃털마저 다 빠져버린 통닭이 되는 일 외엔 아무 일도 남아 있지 않는
허연 폐지 뭉치 같은 닭 몇마리
어머니가 고향집 뒤뜰에 살며시 풀어놓자 봄비가 내렸다.
감나무에 새잎이 돋고
거죽만 남은 폐계의 날개에도 새 깃이 돋았다
감꽃이 피고
감들이 밤마다 발갛게 백촉 전깃불을 밝히는 동안
어느새 힘 잃은 날갯죽지에서도 다시 힘이 솟아
처음에는 폐계들이 장독대에 푸드덕 올라가더니
오늘은 감나무에도 훌쩍 날아올라가
홍시처럼 붉은 한가위 달을 보고 호호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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