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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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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세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98회   작성일Date 22-11-24 00:01

    본문

    최근에 이런 뉴스를 접했다.

    술에 취한 만취 고객이 골프장 캐디에게 무릎을 꿇어라라며 폭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캐디는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고등학교에서는 얼차려 단체 기합이 문제가 되었다.

    무릎 꿇어! 손들어! 엎드려뻗쳐!”

    소리를 일상으로 듣고 살았던 사람들은 그게 왜 큰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른다. 잘못을 일깨워 주려 한 훈육일 뿐인데 왜 그렇게 폭력과 학대 취급을 당하는지 오히려 억울해한다. 아직도 사랑의 매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오늘 우리의 신체 기관 중 무릎생각을 했다. 뼈와 인대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무릎은 체중을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든 관절이 다 소중하지만 무릎 관절은 특히 잘 보살피고 아껴줘야 한다.

    국어 실력이 좋은 사람은 관용어에도 능한데 귀가 번쩍 무릎을 탁!’ 교과서와 연계되는 관용어 학습서가 눈에 띈다. 갑자기 어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거나 희미한 기억이 되살아날 때 혹은 몹시 기쁠 때 사람들은 무릎을 딱 친다고 그 책에서는 설명한다. 관용구 무릎 꿇리다는 상대를 굴복시킨다는 뜻이다. ‘무릎을 맞대다. 무릎을 마주하다는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다는 어떤 일에 관심을 가져 가까이 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무릎을 끌어 안다는 괜히 외롭고 쓸쓸한 외톨이를 떠올리게 한다. ‘무릎에 힘이 빠지다는 크게 낙담하거나 좌절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예전엔 승용차든 트럭이든 버스든 운전자 룸미러 근처에 오늘도 무사히라는 문구와 함께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소녀상을 놓아두는 풍습이 있었다. ‘기도는 절대자에게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비는 의식.

    우리는 스스로 무릎을 꿇으며 낮은 자세가 되어 기도한다. 이제 스스로의 힘과 노력을 다했으니 그 나머지 부분을 절대자에게 맡기면서 무릎을 꿇거나 머리를 조아리는 기도는 염원을 넘어 숙명의 자세를 취하게 한다.

    무릎은 누군가에 의해 꿇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저절로 간절한 마음으로 꿇는 것임을 기도가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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