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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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즈음 학교에 다녀와서 과자가 먹고 싶었습니다. 부족하진 않았지만 풍요롭지도 않았기에 아껴서 살아야했던 때죠. 왜 그렇게 참아야 할때는 더 먹고 싶은지 결국 유혹에 못이겨 벽에 걸려있던 옷을 뒤져 100원짜리를 찾아냈습니다. 물론 지폐도 있었고 동전도 많이 있었지만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100원만 가지고 나와서 과자를 사먹었습니다. 한번 두번이 어렵지 그 뒤로는 대범해져서 500원도 몰래 가지고 나왔습니다.
처음 500원을 훔친 날 어머니한테 걸려서 걸레짝이 될 만큼 맞았습니다. 어떻게 아셨지?라고 미련하게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다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이때 살아날 확률은 적지만 무조건 잘못했다고 다시는 않그러겠다고 하는게 아주 희미하게 남은 숨을 거두는 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양심을 갖고 살아갑니다.
100원을 훔쳐도 속에 두려움이 있어서 훔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수억 수조를 훔쳐도 낯빛 하나 바뀌지 않고 숨기고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되지 않는 말을 퍼즐 맞추듯 맞춰도 퍼즐 사이사이 금이 나있기 마련입니다.
나만 알겠지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 하는 이기적인 마음들이 그들의 양심을 갉아먹습니다.
더 이상 남지 않게 될 정도로 뻔뻔해지면 함께 살아가는 이웃, 친구, 가족들에게 상처를 냅니다.
하지만 자신만은 상처가 되지 않겠지요.
양심은 이미 다 사라지고 괜찮은 줄 알테니까요.
요즘 국회에서 채해병,탄핵,인사청문회 등등 시끌시끌한 일이 많네요.
국가의 원수에 자리에 있는 부부의 삶은 윤택했고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살아왔나봅니다.
대부분 좋지 않은 뉴스에 부부의 이름이 끼어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어렸을때 죽도록 맞고 500원에서 끊어냈다면 이러지 않았을까요?
그 부부에게 남아있는 양심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앞에 말한 부부와 우리의 삶도 다를 것은 없습니다.
크고 작고 차이일 뿐이겠지요.
시끄러운 뉴스가 자주 많이 나와서
문득 나의 삶에서의 양심은 어느 정도 오염되어있는지 생각하고 반성해보게 됩니다.
난 저들과 같지 않다고 비교하는 양심 말고 나 스스로의 양심의 무게를 재어보고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돌아보는 지혜가 있기를 바라며...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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